아침에 일어나 보니 비가 흥건히 한바탕 와있었다... 아직도 조금씩 오고 있었다.. 젠장할..

망할 놈의 일기예보 분명 여행중 초반 하루이틀만 온다고 하더만 졸라 다 틀렸다.. 쓰블..

승환이넘은 역시 아침에 일찍 못일어난다. ㅋ 한번 슬쩍 깨워주고.. 근처 천막에다 잔차랑 텐트 못만

뽑고 덜렁 들어다가(쪼마나치만 이럴땐 편하다..ㅎㅎ) 비 안맞게 천막 밑에 두었다. 

아차..엊저녁에 비온다고 술채서도 쳐놓은 후라이도 대충 걷어서 천막밑에 쳐박아두고...ㅋ 만약 후라이도 안쳤으면 정말 좆될뻔했다.ㅋㅋ 후라이쳐도 비샛는데..ㅋ

승환이넘 어기적 일어나서 자기 짐 정리해서 천막위로 왔다.ㅋㅋ

어제 술을 얼큰하게 먹어서인지 졸라 9시까지 자버렸다..ㅎㅎ

일단 해장겸 아침으로 너구리 2마리랑 기타 등등 사와서..라면을 끓여 먹었다..ㅎ
버너 성능은 역시 끝내준다..ㅎㅎ 아마 7천원짜리로 기억된다..ㅎㅎ
10년간 집에서 썩어오던 코펠도 녹쓸지 않은 성능을 한껏 과시해주었고..ㅎㅎ

아~라면을 다 먹고 나니 엊저녁 통닭+맥주 서비수 준 아자씨..아침 준댄다...쩝...진작 말하지.

거기다가 비오니까 자전거 위험하니까 방 싸게 해준다고..밥도 꽁짜로 준다고 쉬다 가랜다..

한번 혹했지만.. 우린 시간은 짧고 갈길은 바쁘기에...서둘러 출발 준비 혔다.

원래는 우중에는 라이딩 안하기로 했으나 어쩔수 없었다.. 어째든 울진까지는 가기로 하고

울진에 가면 찜질방에서 쉬기로 정하고 우중 라이딩 준비를 혔다..ㅋㅋ

우짜다가 엑스트라로 출현해 버렸다...ㅎ..옆의 노란봉지 내 쓰레빠엔진 대신 달린 운동화 엔진이다.
비상시 약 15초간 최대 출력을 발휘한다.. 딱 15초뿐이다...후후



준비를 마치고 일단 울진으로 향했다..

경치도 좋코 들를만한 곳도 몇 있었으나 비가 많이 오는 관계로(젠장할 비...쓰블~) 다 지나쳐버리고..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하였다..쩝

쫌 가다보니 비가 너무 거세서 가까운 버스 정류장에서 잠시 쉬었다..ㅎㅎ

흐~근데 거기서 버스 가디리는 할머님들... 모라모라 말씀을 걸어주시는데 도통 몬말 인지 못알아 먹었다.. 그저 예예~ 웃으면서 때웠다. 나도 강원도 사람이지만 해안동네 사람들 말은 도저히 힘들다..ㅋㅋ

다시 열심히 달렸다.  허나 울진이 왜이리 머나.. 삼척은 왜그리 큰지..쩝..

결국은 비가 너무 오고 배도 무지 고프기에 거기다 사진도 좀 옮기려고 근처 겜방을 찾아 드갔다.

졸라 허름했다. 주인으로 보인 아저씨 1명과 졸라 폐인 처럼 보이는 아저씨 1명뿐이였다. 둘다 리니지굴리느라 정신 없었다..ㅋㅋ

역시 사진 옮기는건 잠깐이고 우리는 피파 삼매경에 빠져 버렸다.

비가 어느정도 그치고 다시 출발했다.


울진 거의 다왔을즘에 저녁은 먹고 들어가려고 근처 순대국밥집에서 순대국밥 한그릇씩 해치워주시고.. 잔차 여행왔다니까 밥도 한공기 더 주시고..졸라 고마웠다.ㅋㅋ

왠일인지 승환이넘은 밥 더 안먹다는게 아닌가.. 신경써 주신거기에 꾸역꾸역 다 먹어버렸다..ㅋ

울진에 들어서니..그나마 돌아본곳중에 제일 도시 같았다.ㅋㅋ 아디다스, 나이키, 아식스도 있고 말이다.ㅎ

찜질방 찾으러 다녔는데. 여기저기 물어보면서 다니는데. 다리위에 어느 한 아줌씨한테 찜질방 어디냐고 물으니까...모 별의별 소리다한다.. 자기는 집에서만 목욕한다는둥, 찜질은 별로 라는 둥..ㅋㅋ

조금만 캐물으면 자기사생활도 다 말할판이였다..ㅋㅋ

찜질방은 2곳이였는데. 그중에 그나마 커보이는데로 들어가기로 하고... 야식거리로 김밥이랑 과자등을 사서 들어갔다.

근데 자전거를 세우기 바쁘게 어느 한 아저씨가 깃발을 만지작 거리며 졸라 아는체 한다..ㅋ

여행중이냐고 아침에도 한팀 왔다갔다며 이것저것 물어보시며 자전거도 안전하게 보관할 창고도 알아봐주시고...ㅎㅎ

생각해보면 여행 중에 모든 사람들이 다 잘 사냥하게 대해주셨던 같다.. ㅎㅎ..

겉보기와는 달리 찜질방 내부는 거의 사우나 비슷한 시설이였다. 상상하던 영화감상실이나 헬스장 같은건 뵈지도 않고.. 사우나 말고는 대형tv와 몇개의 찜질 시설만 있을뿐이였다.ㅋㅋ

살짝 실망했지만. 그게 어딘가. 감지덕지였다. 워낙 찜질방 찾기가 힘들었기에..ㅎ

아 왜이렇케 졸린지 목욕하고 김밥먹고 담배한개 피니 바로 잠들어 버렸다..ㅎㅎ

그래도 중간에 일어나서 몰래 빨래도 하고...사우나에 널고 다시 새벽에 일어나서 다시 걷고..ㅋㅋ

비때문에 또 계획에 졸라 큰 차질이 생겨버렸다.. 원래는 포항정도까지는 아니 부산까지는 내려가 볼 작정이였는데 시간상 도저히 불가능 하였다. 비만 아니였어도 울진은 넘어 훨 많이 내려갔을텐데.

비때문에 발목이 잡혀 버렸다. 결국은 울진에서 턴해서 괴산쪽으로 가기로 계획을 수정해버렸다.

젠장할 비..

쩝 그때는 졸라 아쉬웠는데..지금 생각해보면... 거기서 턴해도 그나름대로의 졸라 좋은 경험이였다.ㅎ

근데 역시 찜질방 같은데서 자면 여행기분은 안난다....